머리카락1 [잡담] 머리카락을 기부했다(feat. 인생 첫 숏컷) 작년 초, 그러니까 까마득한 설명을 붙이자면 코로나19가 이렇게 오래 지속될 줄 몰랐던 2020년 3월. 나는 그때 봄도 되고 하니 더워서 열불이 나기 시작했다. 퇴근길, 일교차 때문에 입은 얇은 모직코트까지 더워 미치겠는 상황이라 머리를 싹둑 자르고 집에 돌아왔다. 당시 갈비뼈까지 오던 긴 파마+염색 손상 부분을 과감히 잘라 어깨선에 닿을 정도의 기장으로 줄였다. 머리 감는 시간의 단축은 물론이고 상한 머리에 눈물의 트리트먼트 강화쇼를 하느라 사용한 시간과 비용까지 아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로부터 한 달 후, 첫 회사를 그만두면서 약 반 년의 백수 기간이 시작되었다. 조기취업 성공자였기 때문에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 아무런 타이틀이 없는 '백수'의 시간은 누텔라 잼 가득 바른 채운 페레로로쉐처럼.. 2021. 10.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