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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 Project - Peanut Letter

땅콩레터 21.10) 여행 - 오사카에서 겪은 동심의 재회

by Mandy✨ 2021. 10. 28.

제가 가장 최근에 한 여행은 코로나19가 찾아오기 전인 2019년 초여름에 다녀온 일본 오사카 여행입니다. 처음 취직을 한 뒤, 가족들과 함께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이나 다름이 없던 시기에 운 좋게 잘 다녀왔었네요.

평일 오후 비행기를 타고 저녁 시간대에 오사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로 처음 가본 해외 여행이었기 때문에 매우 설레고 기대되던 날이었습니다.

오사카, 현지화를 하면 꼭 부산으로 표현되는 곳

현재 20-30대이신 분들은 유년시절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투니버스(Tooniverse)를 본 추억이 한 번 정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최근에 달빛천사, 디지몬 어드벤처 등 여러 애니메이션의 한국어 OST를 재녹음해 특별 발매하는 이벤트들이 있을 정도로 20-30대의 유년시절을 향한 추억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사카는 근처에 바다가 있는 대도시라 그런지, 현지화 작업이 들어가면 꼭 부산으로 표현되는 곳이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한국보다 습하고 무거운 느낌이 들었어요. 비행기가 착륙할 때 바다가 보였는데, 저도 모르게 탄성이 절로 나오는 광경이었습니다.

아무래도 2000년대 초반 시대상 문제 때문에 지나치게 왜색이 짙은 부분은 한국어로 현지화(로컬라이징), 의역되어 방영되었습니다. 일본에서 수입된 애니메이션 중 ‘명탐정 코난’은 현지화를 특히 많이 하는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오사카가 거주지인 캐릭터들이 한국인으로 바뀌었을 때, 부산에 거주한다는 설정이 되었습니다. 특히 극장판인 ‘세기말의 마술사’에서는 오사카의 도톤보리가 부산의 남포동으로 각색되어 표현되었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워낙 자주봐서 그런지 이미 와본 적이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투니버스 세대가 아닌 세대들도 다 아는 작품이라면, ‘짱구는 못말려’에서도 오사카가 부산으로 현지화 되어 나온 적이 있습니다. 명절마다 스페셜로 방영되었던 극장판 ‘암흑마왕 대추적’에서는 주인공 짱구의 동생 짱아를 납치한 악당들이 부산에서 모여 악행을 시작하려 했었죠. 그때 ‘우메다 스카이 빌딩’이 작중 공사 중인 현장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보다 무려 20년이 지난 시기였기 때문에 이미 완공이 된지 오래였죠. 동생과 함께 TV 애니메이션을 함께 봤던 기억이 나서인지, 애니메이션 속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우 높아서 그런지, 오사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멋진 경치를 볼 수 있었어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찾은 동심

저는 놀이공원을 별로 안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사람 많은 곳은 피곤하고, 놀이기구에도 그다지 흥미가 없었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방문해서 발이 퉁퉁 붓기 전까지는요.

일본의 오사카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도쿄에는 디즈니랜드가 있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가족들은 어디를 갈지 매우 고민했습니다. 이왕 가는 여행에서 하루 정도는 일본에 있는 놀이공원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가족들 모두 디즈니 작품들도 워낙 좋아했지만,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좀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오사카 여행을 결정하게 되었죠.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입장권은 한국의 여행사 사이트에서 미리 패스를 구입했습니다. 저와 가족들이 구매한 패스는 시간대와 원하는 어트랙션을 미리 예약하여 원하는 곳을 알차게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어트랙션이 정말 기억에 남는데요, 우리의 소중한 이웃 스파이더맨과 함께 빌런을 물리치고 파트너가 된 여정을 즐기니, 처음 스파이더맨 영화를 봤을 때가 생각났어요. 저의 스파이더맨은 첫 영화 시리즈에서 역할을 맡은 배우 토비 맥과이어의 이미지가 여전히 강해요. 아무래도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였다 보니, 스파이더맨이 일본어를 하는 점이 재밌었어요. 일본어 더빙에서도 스파이더맨의 소년 같으면서도 우리의 이웃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어요. 세계 어디를 가도, 스파이더맨은 역시 우리의 친절한 이웃이 분명해요!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테마 여행은 어떨까?

가족들과 같이 간 여행이었지만, 저는 어릴 때 자주 보던 애니메이션 세상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나중에 코로나 19가 종식되면 가장 활발해질 산업 분야는 역시 여행이겠죠? 그동안 못한 만큼,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아요. 문득 패키지 여행과 비슷하면서도 테마를 직접 선정하는 여행을 가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키지 여행은 전문 가이드의 인솔 하에 지정된 코스가 있지만, 직접 짜는 테마 여행이라면 의미도 색다르고 멋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의 오사카 여행이 의도치 않았지만, 애니메이션 탐방 여행이 된 것처럼 말이죠.

 

2021.10 ) 땅콩레터 10월호 -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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